2010. 6. 2.

독재 회귀의 법칙

2009/09/20

선량하고 의욕적이고 개혁적인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.

그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었을 것이다.

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그러한 것을 성취하고 싶었을 것이다. 물론 완벽하지는 않지만

그 의지는 확고했다.



그래서 드디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.



그는 타협과 설득을 통해 자신이 그리는 세상의 정당성을 말하고 그리고 지금은 고통스럽더라도 장기적으로 그것이 가져다줄 희망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.



그러나 세상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다. 그들은 동물적이며 자신의 이익이 침해받는다고 생각하면 곧 상대편의 약점을 잡아내고 물어뜯는다. 결국 지도자의 입장에서는

자기 편에 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점점 나뉘게 될 것이다.



세상의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다. 우리는 너무나 뒤틀린 관점을 가지고 있고

그를 설득하기 전에 우리는 관점부터 조율해야 하는 기나긴 게임을 해야하며 그 게임이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.



그래서 지도자는 드디어 강요를 시작한다. 그곳에는 엘리티시즘이 숨어있다. 내가 똑똑하고 맞고 당신의 말은 그럴듯하지만 너무 단기에 치중한다는 것이다. 내 것의 가치가 더 크다는 것이다.

그렇게 한쪽은 탄압되기 시작한다. 그렇게 한쪽을 몰아붙이기 시작하면,



효과적으로 몰아붙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존재한다. 우리의 독재 정부가 매우 자주 쓰던 그 방법들.. 언론 통제, 협박 등 나쁜 의도로 그것을 행하던 사람들이 길고긴 시간 최적으로 연구한 그 방법론들을 가져다가 쓰게 된다. 그것들은 나름 효과가 좋다.





그래서 어떤 선한 지도자이건 독재로 회귀하기 쉽다. 세상은 복잡하며 설득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, 그것이 더 큰 단체일 수록 설득할 대상은 무궁무진해진다.



그럴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? 곧바로 독재다.



독재를 타도하기 위해 또다른 독재를 펼칠 수 밖에 없다던 크리슈 나무르티의 말이 그래서

설득력있게 들린다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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